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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스스로 몰입하여 실행하는 수평적 문화

조직의 문화란 애초에 특정 제도나 특별한 일부의 사람으로 대변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 사이에 스며들어 조직의 DNA로 새겨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실행, 그리고 시행착오가 병행된다. 그러한 시간의 투자 없이 외치는 조직 문화는 대체로 허울인 경우가 많다.

네이버랩스의 송창현 CEO는 과거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SW 개발 환경에서 가장 문제는 문화입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네이버랩스에서는 그 동안 그 문제를 얼마나 앞장서 해결해 왔고, 어떤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 왔을까? 이에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네이버랩스에서 조직문화와 인사를 함께 담당하고 있는 People팀의 김은진 GL (group lead)이다.

수평적 문화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네이버랩스의 특징은 '스스로 몰입하여 실행하는 수평적 문화'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김은진 GL이 바라본 네이버랩스의 대표적 조직 문화이다. 사실 이 말에는 두 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수평적 문화'라는 단어에 먼저 주목한다. 물론 그것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긴 하다. 실제로 네이버랩스 역시 조직 구조를 최대한 수평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혼돈이나 저항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조직들이 '기계적 수평성'만을 실험하다 목적을 상실하고 공허함에 빠지고 마는가? 정작 핵심은 수식어인 '스스로 몰입하여 실행하는'에 있다. 수평적 협업 구조는 이를 위한 전제에 불과하다고 김은진 GL은 강조한다.

"수평적 문화가 목적이 될 수는 없어요. 그러한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불필요한 요소들을 없애고, 정말 중요하거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여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예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네이버랩스에서, 서로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목표를 향해 함께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People팀의 목표입니다."

몰입을 도와주는 장치들을 실험하다

실제로 네이버랩스는 '수평적 문화’, '지식 공유 문화', '자기 주도 및 자율' 등의 문화를 자리잡기 위해 많은 실험들을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호칭이다. 네이버랩스에서는 신입사원도 대표에게 ‘~님’으로 부른다. 직함을 생략한 이유가 있다. 네이버랩스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가 본인 분야의 전문가임을 상기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관계의 수평성은 이러한 개개인의 자신감을 근거로 한다. 조직 체계도 유연함을 기준으로 삼았다. 센터장, 랩장, 팀장 식으로 보고가 되는 관료제적 시스템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프로젝트 체제로 운영된다.

자율적인 책임 근무제는 이미 완벽히 정착되었다. 새벽형 인간과 올빼미족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달갑지 않다. 본인이 가장 집중력 있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일에 몰입하기 좋은 요일을 선택해 출근하는 주말 대체 휴무 제도도 많은 이들이 활용하고 있다.

파티션 높이를 자기가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집중력이 절실한 개발자들은 파티션 높이를 높이고, 팀 단위 그룹에서는 파티션을 낮추거나 독립된 프로젝트 룸에서 협업을 한다. 일률적인 강요를 버리고 자율성을 보장해주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과정의 집중력과 결과의 완성도를 택한 것이다.

만족도가 높은 제도가 하나 더 있다. 회사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행정적인 업무와 프로세스에 지치거나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생긴다.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네이버랩스에는 개발자가 오직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결재, 구매, 서류, 시설 관리나 크고 작은 세미나 행사 준비 등을 도와줄 '오피스 어드민' 제도를 도입했다. 오피스 어드민은 개발 이외의 업무를 전담하는 전문가들이다.

네이버랩스의 전 직원이 참석하는 all-hands meeting

공유와 교류에도 특히 신경을 쓴다고 한다. 제도 변화나 새로운 이슈와 같은 회사의 많은 소식들이 사내 시스템을 통해 수시로 공개된다. 전 직원이 함께 참석하는 all-hands meeting을 통해서도 공유가 되고, 새로 입사한 이들도 사내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on-boarding peer를 지정하여 도움을 준다. 각자 전문 분야의 지식을 나누는 세미나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회사의 특성상, 가장 최신의 깊이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체되지 않고 언제나 변화를 선택한다

“네이버랩스만의 문화나 제도를 만족스러워하고 외부에 자랑하시는 동료들을 볼 때 보람을 느끼지만, 지금도 운영중인 모든 제도에 대해서 계속 전반적인 검토와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더 집중할 부분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것은 없애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가는 중이에요. 조직문화가 정체되지 않고 계속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네이버랩스의 모든 분들이 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김은진 GL은 네이버랩스가 그 과정을 긴 시간 동안 충실하게 이행했고, 그로 인해 이제는 새로운 변화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강조한다. 앞으로도 조직문화는 계속 변화할 수 있다는 관점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이 사람에 집중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바른 관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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