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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7 Leader's View

[스시테크 2026] 미래 도시의 인프라를 말하다

도쿄에서 열린 스시테크(SusHi Tech)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미래 도시와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설계할 것인지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네이버는 'From AI to Society'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하며, AI가 개인의 일상을 넘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From AI to Society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가 바라보는 AI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의 AI는 ‘더 큰 규모의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에게는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소상공인과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그리고 각 나라에는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힘을 제공하는 것이 네이버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는 AI를 하나의 기능이나 서비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지탱하는 '사회 인프라'의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문제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 대목입니다.

초고령 사회의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케어콜', 수기로 작성된 복잡한 영수증과 계약서를 데이터로 변환하는 AI-OCR 기술 등은 기술의 문턱을 낮추고,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하는 훌륭한 사회적 인프라의 실현 사례입니다.

‘1784’의 실험을 전 세계로 스케일업

이번 발표의 또 다른 핵심은, 네이버가 사내에서 검증한 기술을 도시와 글로벌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줬다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네이버는 제2사옥 ‘1784’를 통해 로봇, 공간지능, 디지털 트윈 기술을 융합해 왔습니다. 일종의 도시의 축소판에서 약 5천 명의 직원과 100여 대의 로봇이 공존하며 매일 살아있는 데이터를 쌓고 개선해 온 것입니다.

“그간 네이버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물리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공간지능, 물리지능,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등 첨단의 독창적인 기술이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도시 인프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이 성과는 글로벌 파트너를 향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NTT동일본과 협력해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빌딩에서 로봇 서비스 파일럿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국가 주도의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NHC, 뉴 무라바(New Murabba) 프로젝트 등과 연계하여 네이버의 로봇 기술 협력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미래 도시를 위한 연결의 기술

"이제 AI가 화면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죠. 그러면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우리 공간은 AI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나?"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수연 대표의 질문처럼, 미래 도시를 위한 기술 비전은 로봇만이 아니라 ‘공간의 디지털화’, 그리고 도시 물류망과 건물 내부를 잇는 이동 인터페이스, 실외와 실내를 연결하는 라스트마일 흐름 등 다양한 맥락의 연결에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개별 기술의 성능보다, 도시 안에서 새로운 기술의 인프라가 얼마나 끊김 없이 이어지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발표에서 소개된 로봇 ‘누리(Nuri)’에도 이러한 기술 비전이 잘 담겨 있습니다. 누리는 단순한 배송 로봇을 넘어, 네이버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잡한 도심 속 실내외 공간을 매끄럽게 이동하고 건물 인프라와 연동되며, 쇼핑·페이 같은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물리적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로봇은 도시 곳곳의 공간과 서비스,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온전히 잇는 매개체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발표 말미에는 지속 가능한 AI에 대한 네이버의 관점도 제시됐습니다.

“진정한 지속 가능성은 ‘기술의 확장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의 정교한 균형점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그 최적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번 발표를 통해 네이버는 AI와 로봇이 더 이상 일부 산업의 효율화 수단이 아니라,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래 도시의 경쟁력은 더 화려한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공간, 서비스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지금 그 연결의 방식을, 서비스가 아닌 인프라의 언어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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