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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Company

폴 매카트니와 BTS를 찍는 사진가 김명중, 네이버랩스 엔지니어를 만나다

김명중(MJ KIM)은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가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며 마이클 잭슨, 엘리자베스 여왕,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스티브 잡스, 스팅, 비욘세, 존 말코비치, 조니 뎁, 나탈리 포트만, 빅토리아 베컴, BTS와 작업했다. 최근에는 단편영화 '쥬시걸'로 감독 데뷔하기도 했다. 이것이 대략적인 김명중 작가의 프로필이다.

김명중 작가 웹페이지 >

이 작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 을지로 공업소 장인들의 삶을 담은 '어이 주물씨, 왜 목형씨'라는 사진전 때문이다. 화려한 셀럽이 아닌, 골목 장인의 초상에서 작가가 발견한 것들이 흥미로웠다. 마침 네이버에는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모여있는 네이버랩스 죽전연구소가 있다. 문을 연 이래로 외부인의 방문을 철저히 금지했던 이곳을 카메라로 기록해 달라 의뢰를 했다. 그 외 별다른 세세한 요청은 하지 않았다.

Q. 네이버랩스의 죽전연구소 촬영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었나?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연구해 온 곳이라 들었다. 네이버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가 담긴 곳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히스토리의 한 순간을 아카이빙한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리기도 했다.

Q. 실제로 보니 어땠나?

사실 이런 연구들이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일들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계속 투자하고 기다리고. 처음엔 왜 네이버에서 이런 걸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었다. 근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보고 있더라. 당장의 결과물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과정에 몰두하고 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졌다. 브리프를 받을 땐 네이버랩스라는 회사에 대해 '음, 그렇구나 (make sense)'라고 생각했다면, 다 보고 난 후엔 '오! 그렇구나 (perfect sense)'로 바뀌었다.

연구소에서 앰비덱스라는 로봇이 설거지하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그냥 기계적으로 설거지를 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 연구자들이 고민하는 건 사람들과 어떻게 더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하는지였다. 그냥 로봇만 보이는 게 아니라, 연구자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도가 조금씩 생겼다.

사실 나에게 사진 촬영을 의뢰한 건 이 장소가 없어진다는 게 첫 번째 모티베이션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 장소를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지가 첫 고민이었다. 구석구석 다녀봤고, 무엇이 숨겨져 있고 무엇을 만드는지 보려고 했다. 근데 여기 구성원들하고 그냥 가볍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로봇도 중요하고, 자율주행도 중요하겠지. 근데 이 공간의 핵심은 결국 사람, 연구자들이 가진 꿈과 정신이더라.

처음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로 채워진 공간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지금 보니 그 안을 채운 것은 사람이더라.

엔지니어 집단도 아티스트 집단같다.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어낸 크리에이터.

Q. 연구소라는 공간에서 연구자라는 사람으로 관심이 이동했다는 건가?

사실 아트와 엔지니어링은 다르다는 생각이었다. 아니더라. 방법과 도구가 달랐을 뿐이지, 나에겐 사진, 누군가에겐 영화나 그림인 것처럼, 이 엔지니어들은 도구나 기계와 같은 것을 통해 창조를 한다. 그냥 퍼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퍼즐 자체를 만들고 있었다. 그들도 폴 경이나 BTS와 같은 아티스트구나라는 발견, 공통점이 느껴져서 반가웠다.

결국 이 곳에 있는 각 연구자들이 이야기하는 열정이 네이버랩스의 스토리였다. 새롭다거나 혁신적이라고 하는 기술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거구나 생각했다.

Q. 장소의 의미가 사람에게 비롯된다는 건 당연하면서도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반대로 지금 이곳의 엔지니어들에겐 절대 잊지 못할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장소로 연구소가 옮겨지더라도, 우리가 옛날에 거기서부터 시작을 했었지라고 계속 추억하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랩스 죽전연구소는 2016년에 비밀리에 지어졌다. 네이버에서 본격적으로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하던 시점이다.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였고, 놀라운 성과들을 빠르게 내기 시작했다. 이 연구소는 2021년 말 문을 닫고 새로 완공되는 네이버 제2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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